장거리 연애(롱디 커플), 극복과 생존에 대한 고찰 > 심리칼럼

롱디커플(장거리 연애)에게는 그들만의 독특한 도전이 찾아오게 된다.

그것은 좋은 것, 나쁜 것, 추한 것일 수도 있다.

"그/그녀는 기다릴 가치가 있을까?" 

"그도 나와 같은 기분인가?"

"롱디가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미친 건가?"

"차라리 택배원과 사귀는 게 좋을까? 적어도 그는 매일 우리 집에 오니까."

"내 남자(여자)친구는 정말로 존재하는건가? 아니면 단지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과 환상일까?"

장거리 연애는 사실상 어렵다. 필수불가결하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괴로운건 똑같다. 적어도 주위에서 "그래, 내 남자친구는 서울에서 6시간 떨어진 부산에 살고 있어, 우린 정말 대단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다.

오히려 장거리 연애에 있는 커플들은 괴로운 느낌으로 관계가 끝나게 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렇다면, 롱디커플은 어떤 생존방식을 취해야 할까?

1. 함께 나아가고, 서로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을 서로에게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은 롱디커플(장거리 연애)의 관계를 죽이는 것 중 하나다. 불확실성은 "이 모든 것이 가치가 있는가?"라고 생각하게 할 것이다.

"그녀는 아직까지 나에 대해 똑같이 느끼고 있을까?"

"나 모르게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는 걸까?"

"내가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나 자신을 농락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끔찍한 일인지도 몰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수록 이런 불확실성은 실존적 위기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장거리 관계를 맺을 때는 항상 두 사람 모두 다음 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두 사람이 다음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삶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것에도 노력해야 한다. 즉, 어느 한 쪽이 상대방의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함께 긴 휴가를 보낸다는지, 중간의 위치에 집을 구한다든지 하는 등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노력들 말이다.

기대함에 대한 감정이 멈추는 순간, 서로에 대한 열정과 낙관론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어질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은, 만약 함께 성장하지 않는다면 커플의 관계는 죽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계의 성장은 장거리 관계에서 더욱 중요하다. 커플들은 함께 손을 뻗고 있는 목표가 분명히 있어야 하며, 서로 간 항상 단결시켜줄 수 있는 매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 극단적인 생각과 판단은 피해야 한다.

커플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심리적으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 커플들은 서로를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노출이 제한된다. 이러한 상황은 종종 과장되거나 완전히 틀린 온갖 상상이나 판단을 하게 만든다. 이것은 장거리 관계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경우, 사람들은 미친 듯이 질투하거나 비이성적으로 상대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게 된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모든 일상적인 사교활동이 잠재적으로 관계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철은 도대체 누구야? 영철이가 누군지 말 못 해? 그리고 왜 네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기는지 말해봐. 너 나한테 뭔가 숨기는 거니? 그래, 네가 말을 했을 때 내가 듣고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영철이와 어울려 다니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알았어?"

사람들은 사소한 일 하나하나로 관계의 잠재적 종말이 될 정도로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신경과민이 된다.

3. '연락'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임을 인지하는 것.

많은 롱디커플들이 하루 몇 번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거나 매일 밤 특정 시간에 대화를 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여타 블로그나 SNS에서는 이런 행동을 권하는 포스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접근법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의사소통이 강제와 통제가 아닌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고 싶을 때 해야지, 의무적이어서는 안된다.

역설적으로 이런 제약에서 벗어날 때, 때로는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꽤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 서로에게 의존하고 바라보려고 하는 과도한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집착과 의심을 줄여주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에너지를 소비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리액션이나 집착을 하게 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다. 뇌의 동작원리를 이해하자.)

매일같이 의사소통을 강요할 때,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첫째는 할 말이 별로 없는(또는 말할 마음이 없는) 날들을 불가피하게 맞닥뜨릴 때, 당신은 당신의 관계에 대해 반감하게 되고 당신이 원해서가 아닌 의무감을 느끼기 때문에 파트너와 연락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두 번째 문제는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 연락의 의무가 있다고 느끼는 것에 분개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 이 원망은 멍청한 싸움을 촉발시킨다. 그것은 거의 항상 어떤 형태로든 이양된다. 

"내가 얼마나 바쁜데, 이렇게 통화해 주는 나는 너보다 더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

"그까짓 통화하는거 가지고 희생이라고? 연락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이 실수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의사소통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다. 당신의 파트너는 당신의 노예가 아니다. 만약 그들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이 결정할 일이지 당신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의사소통에 대한 파트너의 열망을 그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할 필요는 있다. 만약 당신의 파트너가 자발적으로 하루에 몇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몇 번만 말하고 싶어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야 할 때도 있다.

4. 장거리 연애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롱디커플(장거리 연애)에게 희망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희망이 있기 위해서는 언젠가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시간이 있을 거라는 걸 확신시켜주어야 한다.

기약도 없고 서로 만날 수 없는 장거리 연애는 랜선 연애처럼 금방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기억하라, 장거리에 있는 동안 누구에게든 사랑은 충분하지 않다. 둘 다 생각이 일치하고, 가치관을 공유하며, 상호 관심사가 있는 인생 비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여자친구가 해외에서 10년 장기근로 계약을 했거나, 남자친구가 남극기지에 5년 출장을 가야 한다고 하면, 글쎄, 두 사람이 아무리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관계에 대한 희망은 별로 없다고 보고 싶다...

당신과 함께 가능한 미래에 대한 어떤 공통된 비전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신들 둘 다 그 비전을 향해 노력하는 것처럼 느껴야 한다. 적어도 3년 이내에 서로 만나 공통의 비전(가령, 결혼)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꺼내보자. 서로의 노력 + 성적 매력이 동시에 올바로 작동해야 롱디커플의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의 성적 매력과 욕구가 존재해야 대부분의 남녀관계는 성립되기 때문이다. 쉬운 예를 들어, '차(Car)'와 연관시켜 보자. 남자들이 차를 사기전에 사진만 보고도 매력을 느끼고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여자들이 옷을 살 때도 마찬가지로 쇼핑몰의 이미지만을 보고 구매도 한다.

서로 상대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것 또한 하나 이상의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는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건 나와는 별개의 문제야"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중요하다고 했지 필수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관계의 확립과 함께 자신의 성적 매력, 그리고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방심하지 말고, 자신을 더 관리하라. 때로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사진을 덤으로 보내준는 것이 효과 베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롱디커플 #장거리연애